겨울철 식물 사망 원인 1위는 '추위'가 아니다?
많은 분이 겨울에 식물이 죽으면 "얼어 죽었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의 진짜 사망 원인은 의외로 **'극심한 건조'**와 **'과습'**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창문을 닫고 난방기를 돌리면 실내 습도는 순식간에 20% 이하로 떨어집니다. 반면, 춥다고 물을 평소처럼 주면 식물의 대사량이 줄어든 상태라 뿌리가 물을 다 흡수하지 못하고 썩어버리는 것이죠.
저 또한 첫 겨울에 거실의 아레카야자를 난방기 바로 옆에 두었다가 며칠 만에 잎이 바스라지듯 타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식물은 따뜻한 바람보다는 '일정한 온도'를 원한다는 사실을 그때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겨울철 식물을 지키는 3가지 적정 온도 법칙
1) 난방기 및 히터와 거리 두기 뜨겁고 건조한 직접적인 바람은 식물의 수분을 순식간에 앗아갑니다. 식물은 히터 바람이 직접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겨주세요.
2) 밤에는 창가에서 안쪽으로 낮에는 햇빛을 받으라고 창가에 두지만, 밤이 되면 창가의 온도는 급격히 떨어집니다. 밤 사이 '냉해'를 입지 않도록 저녁에는 화분을 거실 안쪽으로 옮겨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3) 베란다 식물의 마지노선 대부분의 공기정화 식물은 열대 지역이 고향입니다. 실내 온도가 최소 10~15도 이상은 유지되어야 합니다. 영하로 떨어지는 베란다에 그대로 두는 것은 식물에게 사형 선고와 같습니다.
건조한 공기를 이기는 습도 관리 노하우
겨울철 적정 실내 습도는 40~60%입니다. 이 수치는 사람의 호흡기 건강에도 최적이며 식물이 싱싱하게 버티는 기준이 됩니다.
가습기 대신 '식물 숲' 만들기: 화분들을 한데 모아두면 식물들이 내뱉는 수분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작은 미세 기후(Micro-climate)가 형성됩니다. 습도가 훨씬 잘 유지됩니다.
분무기는 아침에: 잎에 물을 뿌려주는 것은 좋지만, 밤늦게 뿌리면 온도가 낮아져 잎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는 오전에 미지근한 물로 분무해 주세요.
자갈 트레이 활용: 쟁반에 자갈을 깔고 물을 자작하게 부은 뒤 그 위에 화분을 올려두세요. 물이 증발하면서 화분 주변 습도를 자연스럽게 높여줍니다. (이때 화분 바닥이 물에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하세요.)
겨울철 물 주기는 '한 박자 늦게'
겨울은 식물에게도 휴식기입니다. 겉흙뿐만 아니라 속흙까지 깊게 말랐을 때, 평소 주던 양보다 약간 적게 물을 주세요. 물의 온도 역시 차가운 수돗물보다는 실온에 두어 미지근해진 물을 주는 것이 뿌리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법입니다.
마치며
겨울철 온습도 관리는 결국 우리가 숨 쉬는 환경을 점검하는 일과 같습니다. 식물이 생기를 잃고 잎이 마른다면, 그만큼 우리 가족의 호흡기도 건조함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식물과 함께 따뜻하고 촉촉한 겨울을 준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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