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식물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빛이 아예 없는 암실에서 살 수 있는 식물은 없습니다. 모든 식물은 광합성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식물 중에는 깊은 밀림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적응하며 진화해온 종류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아주 적은 양의 빛(간접광)만으로도 충분히 생명을 유지합니다.
저 역시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 창문이 복도 쪽으로 나 있어 하루 종일 어두컴컴한 방에 살았습니다. 그때 제 곁을 지켜주며 공기를 정화해 주었던 초록색 친구들 덕분에 '집'이라는 공간이 훨씬 생기 있게 변했던 기억이 납니다.
햇빛 대신 형광등 불빛으로 버티는 '반음지 식물' TOP 3
햇빛이 귀한 공간이라면 다음 세 가지 식물이 가장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1) 테이블야자 (Tabletop Palm) 이름처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키우기 좋은 작은 야자나무입니다. 강한 직사광선을 받으면 오히려 잎이 타버릴 정도로 그늘을 좋아합니다.
특징: 실내 조명만으로도 잘 자라며, 미세먼지와 화학 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납니다.
관리: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끝입니다. 수시로 분무기로 잎에 물을 뿌려주면 좋아합니다.
2) 보스턴고사리 (Boston Fern) 울창한 숲속의 느낌을 주는 고사리류 식물입니다. 습한 그늘을 좋아해서 자취생들의 욕실이나 어두운 방 구석에 두기 좋습니다.
특징: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독보적이며 천연 가습 효과가 매우 큽니다.
관리: 흙이 마르지 않게 관리해야 하며, 건조한 실내라면 잎에 물 분무를 자주 해주는 것이 생존 포인트입니다.
3) 형광스킨답서스 (Neon Pothos) 일반적인 스킨답서스보다 색이 밝고 화사해서 어두운 방을 밝혀주는 인테리어 효과가 큽니다.
특징: 빛이 부족해도 잎의 색이 잘 변하지 않고 생명력이 매우 강합니다.
관리: 흙에서 키워도 좋고, 예쁜 병에 물을 담아 꽂아두는 수경 재배로 키우면 관리가 훨씬 쉽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식물을 키울 때 꼭 지켜야 할 2가지 법칙
빛이 부족한 곳에서는 식물의 대사 활동이 느려집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 주기는 더 천천히: 빛이 없으면 흙 속의 물이 증발하는 속도도 매우 느립니다. 햇빛이 잘 드는 곳보다 물 주는 주기를 훨씬 길게 잡아야 합니다. 반드시 손가락으로 흙을 깊게 찔러보고 정말 말랐을 때만 주세요.
가끔은 '광합성 외식' 시켜주기: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창가 쪽으로 옮겨주어 에너지를 충전하게 해주세요. 이것만으로도 식물의 수명이 몇 년은 길어집니다.
마치며
식물은 생각보다 강인합니다. 햇빛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초록색이 주는 평안함을 포기하지 마세요. 내 방의 작은 조명과 가끔 불어오는 바람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하는 식물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작고 귀여운 테이블야자 하나 들여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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